Page 51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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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下 51
없다.이는 비록 한 기간에 한 말이긴 하나 두 분 다 활기찬 경
지가 있고,모두가 혈맥과 면밀함이 있었다.만일 여기에서 알
수 있다면 하루종일 분명할 것이다.
스님이 문득 나가 버린 것은 빈․주를 모두 놓아준 것이며,
그 이하는 빈․주를 모두 잡아들인 것이다.이를 일러 “서로가
주고받았다”고 한다.설두스님은 바로 이와 같은 경지에서 송을
한 것이다.
송
부르기는 쉬워도
-천하 사람이 모두 의심한다.냄새나는 살코기가 파리떼를 부른다.천
하의 납승이 모두 의도를 몰랐다.
보내기는 어렵다.
-아예 싹 끊어 버렸구나.바다 위의 신기루로다.
서로 주고받은 기봉을 자세히 보라.
-한 번 나오고 한 번 들어가니 둘 다 작가였다.한 개의 주장자를 두
사람이 잡았다.말해 보라,누구 것인가?
견고한 겁석(劫石)도 오히려 부서지고
-소매 속의 황금 철추를 어떻게 알까?이는 많은 성인도 전수하지 못
하였다.
푸른 바다 깊은 물도 디디자마자 곧 마른다.
-어찌 망설일 수가 있으리오!방망이 끝에 눈이 있다.그 스님 혼자만
이 몸소 얻었다고 인정하리라.
오구 늙은이여,오구 늙은이여.
-애석하다.이 늙은이가 좋고 싫은 것도 알지 못하다니.
몇 번이나 이와 같았을까?
-그도 두서없는 놈이다.(설두스님이 한 이 송의 깊은 뜻이)백․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