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0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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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阿陀那識이 甚深細하야 一切種子如瀑流로다 我於凡愚
에 不開演은 恐彼分別執爲我니라
선문정로 아타나식阿陀那識이 극심히 심세深細하여 일체 생멸의 종자
가 폭포같이 유동流動한다. 내가 우매한 범부에게 이 아타나식阿陀那
識을 개연開演하여 설명하지 않는 것은, 피등彼等이 분별하여 진아眞
我라고 오집誤執할까 두려워하는 까닭이다.
현대어역 아타나식은 아주 깊고 세밀하여 일체의 종자가 폭포같이 흘
러든다. 내가 범부나 우매한 사람들에게 이것을 널리 설하지 않는 것
은 그들이 이것을 진아眞我라고 생각하여 집착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해설] 『해심밀경』의 게송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아타나식은 아뢰야
식의 다른 표현이다. 아타나라는 말은 물질적, 정신적 종자를 붙잡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의 육체도 아타
나식의 작용이 있기 때문에 해체되는 일 없이 유지된다. 일반적 의식으
로 인지할 수 없는 깊이와 세밀함과 항구성을 가지므로 이 아타나식을
구경의 실체로 보는 관점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부처님도 이를 조심스
럽게 다룬다는 것이다.
아타나식, 즉 아뢰야식을 보아야 오매일여의 경지에 들어가게 된다
는 점, 그런 뒤 아뢰야식의 간섭을 완전히 벗어나야 진정한 오매일여인
숙면일여에 진입하게 되고, 이를 투과해야 내외명철의 부처자리에 도달
하게 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인용문이다.
오매일여도 3세 중의 오매일여가 있고 진여 중의 오매일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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