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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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생流注生과 상생相生이다.
현대어역 전체 심의식에는 두 가지의 생성이 있다. 끝없이 흘러드는
유주流注의 생성과 분별적 모양(相)의 생성이다.
[해설] 근본무명은 모든 번뇌의 출발점으로서 물의 수원지와도 같다.
여기에서 발원한 물결이 흘러들어 번뇌와 집착을 파생한다. 그 끝없이
흘러드는 일을 유주流注라 한다. 아뢰야식에는 선과 악, 그리고 선도 아
니고 악도 아닌 것이 함께 흐르고 있다. 그래서 이것을 흐름으로 표현
하는 것이다.
이 미세한 흐름을 받아 분별적 모양(相)이 생긴다. 3세와 6추는 연쇄
작용으로 일어난다. 무명업상에서 능견상이 일어나고, 능견상에서 경계
상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 3세 중의 경계상을 상대로 하여 그것을 분별
하는 지상智相이 일어나고, 분별한 모양에 대해 고락을 나누는 상속상
相續相이 일어난다, 다시 고락의 분별에 따라 집착을 일으키는 집취상執
取相이 일어나고, 여기에 명칭을 붙여 헤아리는 계명자상計名字相이 일어
난다. 여기에 기초하여 선악의 업을 일으키는 기업상起業相이 일어나고,
이 업으로 인해 고해에 떨어지는 업계고상業繫苦相이 일어난다. 그러니
까 인용문에서 말하는 분별적 관념은 대체로 제6의식의 차원에서 일어
나는 여섯 가지 거친 번뇌를 가리키는 말이다.
성철스님은 전체적으로 생성(生), 유지(住), 소멸(滅)을 말하는 문맥에
서 생성의 문단만 가져왔다. 어차피 생성이 없다면 유지될 것도 없고 소
멸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성철스님은 이에 대해 유주생은 3세, 상생은
6추라고 간략히 정의한다. 이것은 다음의 문장을 인용하기 위한 서론
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다음의 문장을 보자.
제3장 번뇌망상 ·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