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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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지 이상 자재보살의 오매일여는 3세 가운데의 오매일여이고 여래
의 오매일여는 진여 가운데의 오매일여이다. 오매일여라는 같은 표
현으로 인해 흔히 혼동할 수 있는데 그 둘 사이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그것은 바로 내외명철內外明徹이다. 73
제6의식 차원의 거칠고 무거운 추중번뇌를 벗어나는 것으로는 무
심이라 할 수 없다. 제7식은 분별과 집착의 작용을 가리킬 뿐, 그 자신
의 본체를 갖고 있지 않으므로 성철스님은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보았
다. 그래서 바로 제8아뢰야식의 타파가 강조된다. 제8아뢰야식의 깊고
미세한 움직임을 보아 오매일여의 선정이 유지된다 해도 구경의 무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철스님은 아뢰야식 차원의 오매일여를 숙면일여로
표현하면서 이것을 가무심假無心 이라고 표현한다. 이 무심이 가짜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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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 차원의 오매일여와 구분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3-6】 六麤中智相은 ①[以能分別世出世諸法染淨, 故云智也.
是法執修惑, 七地已還, 有出入觀異, 故於境界有微細分別, 然
地地分除, 故云漸離. 八地已去, 無出觀外緣境, 故,] 於七地에
盡此惑也요 [……] 三細中業相은 ②[以無明力不覺心動故, 菩薩
地盡等者, 謂]十地終心金剛喻定에서 ③[無垢地中, 微細習氣心
念]都盡하느니라
73 퇴옹성철(2015), p.73.
74 1967년 백일법문의 설법에서는 아뢰야식 차원을 대무심지라고 표현했다가 『선
문정로』에서는 가무심이라 표현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변화이다. 이에 대해서는
퇴옹성철(2014), pp.282-283 참조.
제3장 번뇌망상 ·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