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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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정로 6추의 종말인 지상智相은 7지에서 이 미혹이 진멸盡滅하고,
3세의 최후인 업상業相은 10지종심十地終心인 금강유정金剛喩定에서
영진永盡한다.
현대어역 여섯 가지 거친 번뇌의 끝인 지상智相은 [세간과 출세간의
모든 법의 오염과 청정을 분별할 수 있으므로 지혜(智)라 한다. 이 법
집으로 인한 관념상의 미혹은 7지 이전에는 외적 관찰(出觀)과 내적
관조(入觀)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그 경계에 미세한 분별이 있게 되
는 것이다. 각 지위에서 부분 부분 쪼개어 제거하므로 점차적으로
떠난다고 말한다. 8지 이후에는 외적으로 만나는 경계에 대한 외적
관찰이 없다. 그러므로] 7지에 이 관념상의 미혹이 모두 사라진다.
[……] 3세 중의 무명업상은 [무명의 힘이 깨닫지 못한 마음을 동요
함으로 인한 것이다. ‘보살의 지위가 모두 끝나고’ 등으로 말한 것은]
10지의 마지막인 금강유정에서 [무구지無垢地에서 미세한 습기의 마
음과 생각들이] 모두 사라진다는 뜻이다.
[해설] 현수스님의 『대승기신론의기』에서 가져온 인용문이다. 진여의
근본지혜를 오염시키는 여섯 가지 번뇌의 마음(六染心)이 있다. 첫째, 대
상경계에 집착하여 근본지혜를 오염시키는 집상응염執相應染이 있다. 이
것은 6추 중의 집취상執取相과 계명자상計名字相에 해당한다. 둘째, 법
집이 단절 없이 연속되며 근본지혜를 오염시키는 부단상응염不斷相應染
이 있다. 6추 중의 상속상相續相에 해당한다. 셋째, 대상에 대한 분별로
인해 근본지혜를 오염시키는 분별지상응염分別智相應染이 있다. 6추의
마지막인 지상智相에 해당한다. 넷째, 객관 대상의 설정으로 인해 근본
지혜를 오염시키는 현색불상응염現色不相應染이 있다. 3세 중의 경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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