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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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내주는 것은 전륜성왕, 제석천왕, 범천의 4천왕과 같은 천상
                과 인간 세상의 과보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원컨대 이 공덕으로 모

                든 중생들과 함께 위 없는 도를 성취하고자 한다.                76



                어째서 애착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속성
             으로 증득하는 길이 되는가? 일체의 모양과 관념이 실체가 없는 공空임

             을 알아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보시바라밀의 실천이 그
             렇다. 생명까지 내려놓는 보시라 해도 그것을 통해 내가 무엇을 성취하

             겠다는 기대 심리가 남아 있는 한, 깨달음은 오지 않는다. 보시를 하는
             나, 보시를 받는 타인, 보시하는 행위에 대한 생각이 남아 있기 때문이

             다. 만약 3륜이 청정하여 추호의 생각에도 걸리는 일이 없다면 그는 반
             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다. 이와 같이 철저한 출세간적 무

             분별과 무집착을 실천한다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첩경이
             된다. 그것은 『금강경』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궁극의 가치인 아뇩다라삼

             먁삼보리를 성취했다는 생각까지 내려놓는 철저함을 요구한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

                득하였겠습니까? 여래가 어떤 법을 설한 일이 있었겠습니까?” 수보
                리가 말하였다. “제가 부처님의 말씀하신 도리를 이해하기에는 여
                래가 증득한 어떤 법이 없는 것을 가리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부릅니다. 또한 여래가 말씀하신 법이라는 것도 없습니다.”                   77




                 『
              76   菩薩本緣經』(T3, p.59c), “我今何緣計如是事, 若不修行難行苦行, 何緣得成阿耨
                 多羅三藐三菩提. 以是因緣, 我當行之, 願以此行速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
                 我今捨此所愛二子, 不求生天人中果報, 轉輪聖王帝釋梵四天王, 願此功德悉與衆
                 生成無上道.”
                 『
              77   金剛般若波羅蜜經』(T8, p.758a), “須菩提, 汝意云何, 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


                                                             제4장 무상정각 ·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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