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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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는 마음을 내려놓아 불생불멸의 알고 보는 힘으로 단번에 들어
간다.
[해설] 제6식 분별심과 제7식 자의식과 제8식 아뢰야식은 층은 다르
지만 지해적 차원에 속한다. 이에 비해 진여심은 지해를 내려놓은 자리
에서 활짝 열린다. 그러므로 이 공부에 있어서 총명함과 영리함은 극약
과 같다. 수행의 생명인 무심의 명줄을 끊기 때문이다. 바깥의 장애는
극복할 방안이라도 세울 수 있다. 그렇지만 총명함과 영리함으로 불법
을 이해하는 사람은 구원할 길이 없다. 그래서 영가스님은 심의식 차원
의 이해를 내려놓고 불생불멸의 지견력으로 바로 들어가는 길을 제시
한 것이다. 불생불멸의 알고 보는 힘이 곧 무생법인이다.
성철스님은 심의식 차원의 이해를 내려놓는 일은 제8의 미세까지 멸
진한 무생이라야 완성된다고 설명한다. 결국 무생법인은 구경무심과 돈
오원각의 동의어가 되는 것이다.
【5-10】 若識心이 寂滅하여 無一動念處하면 是名正覺이니라
선문정로 만약에 식심識心이 적멸하여 일호一毫의 망념도 동요함이 없
으면, 이것을 무상정각이라고 이름한다.
현대어역 만약 식심이 고요하게 소멸하여 한 생각도 움직이는 일이
없게 되면 이것을 바른 깨달음이라 한다.
[해설] 달마어록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이 어록은 대정장에는 『소실
육문少室六門』이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고, 『선문촬요』(범어사판)에는 『사행
제5장 무생법인 · 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