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5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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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성철스님의 문장으로 보아야 한다. 번역문을 이렇게 구성했다면 그
것이 성철스님의 의도적 변환이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초판본과
같이 ‘법원法源’으로 돌아가야 한다.
【5-8-④】 衆生의 佛性은 本來清淨하야 如雲底日하니 但了然守
本眞心하야 妄念雲이 盡하면 慧日이 卽現하느니라
선문정로 중생의 불성은 본래 청정하여 흑운黑雲 속의 백일白日과 같
아서, ①[다만 요연히 사무쳐서] 본유本有의 진심을 수호하여 망념의
흑운黑雲이 산진散盡하면 자성의 혜일慧日이 즉시 출현한다.
현대어역 중생의 불성은 본래 청정한데 구름 속의 태양과 같다. 오직
온전하게 본래의 진여심을 지키면 망념의 구름이 사라져 지혜의 태
양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해설] 『최상승론』의 문장이다. 이 문장의 앞에 본래의 진여심을 지키
는 일에서 12부의 모든 경전이 나왔다는 설법이 있다. 이에 왜 그런지
를 묻는 질문이 일어난다. 왜 진여심을 지키는 것이 12부 경전의 조상
이 되는가? 왜 한 가지 진여심을 지키는 일에서 그토록 많은 8만4천의
법문이 일어났는가? 중생들의 이런저런 욕심으로 인해 무수한 추구가
생겨난다. 부처님은 이들의 마음을 겨냥하여 하나의 부처세계로 인도하
고자 한다. 그 추구하는 마음이 많으므로 법문이 많아진 것이다.
그렇지만 그 8만4천의 마음은 하나의 진여심이 나타난 현상일 뿐이
다. 각각의 파도가 하나의 바다가 드러낸 현상인 것처럼 8만4천의 마음
과 진여심의 관계가 그렇다. 그러므로 만 가지 현상의 뿌리인 진여심만
제5장 무생법인 ·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