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6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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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境을 대하여도 무심하여 8풍八風이 능히 요동하지 못하나니, 이러
한 정定을 체득하면 비록 범부이지만 즉시에 불위佛位에 돈입頓入하느
니라.
현대어역 분별망념이 생기지 않는 것이 참선이고, 앉아서 본성을 봄
이 선정이다. 본성이란 그대의 생멸 없는 마음이고, 선정이란 대상경
계를 상대해도 무심하여 여덟 가지 바람이 흔들지 못하는 것을 가리
킨다. [여덟 가지 바람이란 이익과 손해, 배후 비방과 배후 칭찬, 눈
앞 칭찬과 눈앞 비난, 고통과 쾌락을 여덟 가지 바람이라 부른다.]
만약 이와 같은 선정을 얻으면 비록 범부라 해도 바로 부처의 지위에
진입하게 된다.
[해설] 원래 『돈오입도요문론』은 문답 형식의 문장을 통해 어떻게 해
탈할 것인지, 어떻게 닦을 것인지 등을 알기 쉽게 설하는 문장으로 구
성되어 있다. 성철스님은 이 설법을 『증도가』와 함께 선종 초기의 근본
사상을 알 수 있는 가장 신빙성 있는 자료로 꼽는다.
『돈오입도요문론』은 대주스님이 직접 저술하였으므로 거기에 가필
이나 착오가 없다고 보며 다른 어떠한 어록보다도 완전한 것이라고
학자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마조스님이 인가하신 논이니만큼
부처님의 정법正法을 정확하게 기술한 것으로서 선종 초기의 근본
사상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증도가證道歌』와 함께 가장 중요한 지
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63
163 원택(1986) 엮음, 『돈오입도요문론』, 대구, 해인사출판부, pp.13-1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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