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8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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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의 법이자 무심의 법이라는 것을 강조하여 말한다.

               무심은 모양에 따라 시비호오의 마음을 내지 않는 일이다. 귀중한
            보물이나 향기로운 사향 등을 보면 좋다고 생각하며 탐내고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이것이 유심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판단과 집착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것이 무심이다. 분뇨와 같은 악취가 풍기는 물건

            등을 보면서 싫다는 마음을 일으킨다. 이것이 유심이다. 만약 그러한
            시비호오의 판단과 취사선택의 집착이 없다면 그것이 무심이다.

               그리하여 일체의 모양에 대한 분별과 취사선택의 마음이 전혀 없다
            면 그것이 바로 부처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모양에

            집착하지 않는 무심을 실천하는 일이다. 이것이 황벽스님이 가리켜 보
            인 선문의 요체이다. 성철스님은 무념무심이 돈오와 견성의 동의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 문장을 인용하였다.



               【6-16】  若①[自]了了知心이 不住一切處하면 卽②[名]了了見本心
               也요 亦名了了見性也라 只箇不住一切處心者는 卽是佛心이며 亦

               ③[名]解脫心이며 亦名菩提心이며 亦名無生心이니 ④[亦名色性
               空.] 經에 云하되 證無生法忍이 是也니라



               선문정로  만약에 마음이 일체처에 주착住著하지 않음을 명명요요明明

               了了하게 알면, 곧 본심을 요요了了하게 본 것이며 또한 본성을 요요
               하게 본 것이라고 이름한다. 이 일체처에 주착住著하지 않는 심心은

               즉시卽是 불심佛心이며 또한 해탈심이요 보리심·무생심이라고 하나
               니, 경에 말씀하시기를, “무생법인을 증득하였다.” 함이니라.



               현대어역  스스로 명료하게 아는 마음으로 일체처에 머물지 않으면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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