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0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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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이다.

               ④와 같이 ‘또한 모양과 성품이 공함을 아는 마음이라 한다(亦名色性
            空)’는 구절이 생략되었다. 『돈오입도요문론』에서는 일체처에 무심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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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과 현상이나 본성에 실체가 없다는 말이 같은 뜻임을 거듭 강조 한
            다. 글자만 가지고 볼 때 일체처에 무심함은 마음의 상태를 가리키고,

            현상이나 본성에 실체가 없음은 법의 본성을 가리킨다. 무심의 자리에
            서 이 둘은 차별이 없다. 그래서 대주스님은 증애 없는 마음(無憎心), 물

            들지 않는 마음(無染心)을 현상이나 자성에 실체가 없음을 아는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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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 하기도 하였다.
               성철스님은 불필요한 설명을 줄이기 위해 이 구절을 생략하였다. 일
            체처에 무심함을 부처 마음, 해탈 마음, 보리 마음, 생멸 없는 마음의

            동의어로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인용의 목적은 달성된다. 무심이 궁극적
            인 부처의 자리임을 거듭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여기에 ‘현상이

            나 본성에 실체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는 말을 추가하여 불이중도에
            대한 새로운 설명을 전개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
             164   頓悟入道要門論』(X63, p.23c), “然一切色空者, 卽一切處無心也. 一切處無心者,
                卽一切色性空, 二義無別, 亦名色空, 亦名色無法也.”
                『
             165   頓悟入道要門論』(X63, p.24a), “見惡事亦不起憎心, 卽名無憎心也. 無愛者, 卽名
                無染心, 卽是色性空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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