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1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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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을 성취하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제8식의 미세분별이 남아 있으므

             로 수면과 혼절이 여전하다. 그래서 무상천과 무상정을 뺀 세 가지, 즉
             멸진정, 수면, 혼절만 남는다고 하는 것이다. 8지 이후 자재보살이나 여

             래의 차원이 되면 일체의 모양에 의한 구속을 내려놓아 수면과 혼절이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멸진정 한 가지만 남게 된다고 한 것이다.

                이처럼 『종경록』의 이 문장은 【8-8-①】의 각 구절에 대한 충실한 해
             석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중 ①과 같이 ‘이(此) 다섯 지위 중에’를 ‘무

             심無心의 다섯 지위 중에’로 바꾸어 표현하였다. 인용문을 원문의 맥락
             에서 독립시키기 위한 조치이다.

                ②의 ‘등等’, ③의 ‘진盡’, ⑤의 ‘유有’ 자는 초판본에는 없던 글자들로서
             2006년에 가로쓰기로 바꾸면서 원문에 근거하여 추가한 것이다. 거듭

             확인하고 있는 바와 같이, 『선문정로』의 인용문은 성철스님의 이유 있
             는 손질을 거쳐 원문과 다르게 된 경우가 많이 있다. 그 변화가 성철스

             님의 의식적인 손질인지 여부는 번역문이나 그 해설 등을 통해 비교적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성철스님은 【8-8-①】에 인용된 『성유식론』의

             문장과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 글자들을 생략한 것이다. ④의 ‘유
             有’ 자 역시 『성유식론』과 대조하여 교정의 의미로 삭제한 것으로서 초판

             본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편집자가 임의로
             추가한 ②의 ‘등等’, ③의 ‘진盡’, ⑤의 ‘유有’ 자 역시 삭제하여 성철스님의

             문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8-9】  漸到寤寐一如時에 只要話頭心不離라 疑到情忘心絕處
                하면 金烏夜半에 徹天飛리니 於時에 莫生悲喜心하고 須參本色永

                决疑어다






                                                             제8장 오매일여 ·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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