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8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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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역 무상천, 무상정, 멸진정, 수면, 혼절의 이 다섯 지위 중에
중생인 범부에게는 앞의 네 가지가 모두 있고 멸진정만 없다. 성인의
지위에서는 멸진정과 수면과 혼절만 있다. 그중 여래와 자재보살에게
는 멸진정만 있다. 수면과 혼절이 없기 때문이다.
[해설] 『성유식론』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자재보살과 여래에게는 오직
멸진정의 무심만 있으며, 그중에서도 여래의 멸진정만이 진정한 무심임
을 밝히기 위해 인용하였다. 원래의 문장은 다섯 가지 무심의 지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성철스님은 ①과 같이 그 표
제 단어만을 따서 예시한 뒤, 그중 여래의 멸진정을 핵심으로 드러내고
자 했다. 문장을 요약하여 재구성한 예라 하겠다.
여기에서 성철스님은 멸진정에도 진무심과 가무심의 다른 차원이 있
다는 것을 강조한다. “자재보살은 제8의 무기무심無記無心에서 일여하
고, 여래는 진여의 구경무심에서 일여한 바 진정한 일여는 불지佛地의
구경무심뿐” 243 이라는 것이다.
멸진정은 보살에게 일어나는 선정이다. 특히 성문, 연각에서 대승으
로 마음을 돌린 회심廻心 보살들의 경우, 초지에서 10지에 이르기까지
멸진정을 일으킬 수 있다고 얘기된다. 그래서 멸진정을 보살선정이라 부
르기도 한다. 다만 처음부터 대승으로 출발한 보살의 경우에는 그것이
제7지 만심滿心에서 일어난 후, 10지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나타난
다. 244 결국 멸진정은 7지가 완전히 성숙한 뒤 도달하는 8지보살 이후
243 퇴옹성철(2015), pp.197-198.
『
244 成唯識論訂正』(D23, p.656a), “入菩薩乘, 名爲 心大阿羅漢. 則無論位之高下,
或賢或聖, 皆能起此定也. 若非二乘 心, 一向 大乘心者, 必先斷三界見惑, 登
初地已, 乃至七地滿心, 方能永伏三界一切俱生煩 . 未永斷欲界修惑, 而如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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