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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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선정이다. 이 인용문에 대한 해설에도 “여래와 8지 이상의 보살에게
는 오로지 멸진정만 남는다. 극히 무거운 수면과 혼절이 결코 없기 때
문” 245 이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성철스님은 여기에서 7지 자재보살의 멸진정을 제6의식만 소
멸된 가무심으로 규정한다. 8지 부동지보살의 한결같은 진여의 마음(一
眞如心)과 차별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8지의 멸진정은 다시 9지에
비해 부족한 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 묘용의 차원에서도 한결같은 무심
을 유지하는 9지 선혜지善慧地에 비해 마음의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
다. 10지, 등각, 묘각에 비하자면 그 마음의 흔적은 더 뚜렷하다. 그래
서 가무심이라 규정한 것이다.
②에 ‘급及’ 자를 추가하여 여래와 자재보살을 동일한 자격으로 나열
하면서도 그것이 서로 구별되는 관계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자 하였다.
③의 ‘존存’ 자가 생략되었다. 멸진정 하나만 남게 된다는 뜻을 전달
하는 데 필요한 글자이기는 하지만, ‘득得’ 자가 그것을 대신할 수 있다.
생략의 이유로 보인다.
【8-8-②】 無心①[此]五位中에 異生이 有四②等者는 除滅③盡
定이요 聖唯④[有]後三이며 佛及八地已去菩薩은 唯得⑤有一滅定
하야 無睡眠悶絕이니 二以惡法故로 現似有睡나 實無有故요 卽二
乘無學도 亦有悶絕也니라
還已斷, 能起此定. 如經謂遠行地菩薩, 方能現起滅盡定是也. 此約漸悟者言耳.
若頓悟菩薩, 復有從初地中, 卽能永伏三界修所斷惑, 如阿羅漢永斷無異. 彼從初
地乃至十地, 皆起此定, 證之于經. 六地旣然, 後四可例知矣.”
『
245 成唯識論訂正』(D23, p.656a), “如來與八地已上菩薩, 唯得存一滅定, 并無極重
睡眠悶絕故也.”
제8장 오매일여 · 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