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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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의 ‘시時’ 자를 생략하였다. 문법적으로 보자면 원문의 ‘시時’는 위치
가 자연스럽지 않다. ‘움직이고, 멈추고, 앉고, 눕는(行住坐臥)’ 일과 ‘나아
가 잠이 들어 꿈을 꾸는(乃至睡夢)’ 일은 모두 같은 차원의 ‘~하는 때’이
다. 그러므로 두 구절 뒤에 모두 ‘시時’를 붙이거나 뒷 구절에 붙여야 한
다. 성철스님은 문장 교정의 차원에서 이것을 생략하였다.
④에서는 ‘면몽眠夢’을 ‘수몽睡夢’으로 바꾸었다. 뜻에는 차이가 없으
며 바로 앞에 인용된 『화엄경』에 의거하여 대체한 것이다.
⑤에서도 ‘개장蓋障’을 ‘장개障蓋’로 바꾸었다. 뜻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결과적으로 앞의 【8-6】과 이 인용문은 한 구절만 표현이 다르게 된
다. 앞의 문장에서는 ‘생각의 퇴적 덮개의 장애와 상응하지 않는다’고
했고, 여기에서는 ‘생각의 퇴적 덮개의 장애를 멀리 벗어난다’고 표현했
다. 성철스님은 ‘상응하지 않음’과 ‘멀리 벗어남’이라는 표현이 같은 뜻임
을 보여주기 위해 동일한 내용의 다른 번역문을 함께 제시한 것으로 보
인다.
【8-8-①】 ①無想天과 無想定과 滅盡定과 睡眠과 悶絶의 此五
位中에 異生은 有四하니 除在滅定이요 聖唯後三이라 於中에 如來
②及自在菩薩은 唯得③[存]一이니 無睡悶故니라
선문정로 무상천無想天과 무상정無想定과 멸진정滅盡定과 수면睡眠과
민절悶絶의 차5위此五位 중에, 이생異生인 범부는 4위四位를 다 구유
하니 멸진정을 제외함이요, 성위聖位에서는 후後의 3위三位만 있다.
그중에 여래와 자재보살들은 오직 멸진정 1위一位만 있으니 수면과
민절이 없는 연고이다.
제8장 오매일여 · 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