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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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주를 얻어 법에 맞는 방법들을 가지고 갈고 닦으면 이후 자연
                스럽게 끝없는 복을 낳는 우보雨寶가 된다. 특히 마음을 깨달아 도

                를 증득한 사람 역시 그러하여 부처의 자리에 들어가고 나면 자비
                와 지혜가 끝없이 솟아나게 된다.           305



                영가스님이 『증도가』에서 노래한 것처럼 모양에 머무는 보시인 유위
             적 수행은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해도 생사의 차원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모양에 머물지 않는 수행을 통해 모양에 머물지 않는 깨달음
             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영명스님은 “법에 맞는 방법으로

             갈고 닦는다.”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이 법에 맞는 방법, 즉 무위 실상의
             길에는 어떻게 들어가는가? 철저한 믿음과 일정한 체험이 없이는 불가

             능하다. 그래서 영명스님은 다음과 같은 문답을 제시한다.



                다만 근본을 얻은 뒤에 그것을 완성하는 닦음을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 그 예를 들겠다. 한 수행자가 본정本淨스님에게 물었다. “스님
                께서도 수행을 하십니까?” 스님이 대답하였다. “내가 수행하는 것
                은 그대와 다르다. 그대는 먼저 닦아서 나중에 깨닫고자 한다. 이것

                은 유위적 공부라서 그 공부가 생멸의 차원으로 돌아간다. 만약 먼
                저 깨달은 뒤 닦는다면 이것이야말로 무위의 공부라서 공부를 헛되
                이 버리는 일이 없다.”      306







                 『
              305  宗鏡錄』(T48, p.496c), “得摩尼珠, 法爾以種種磨治, 然後自然雨寶. 況悟心得道
                 之者, 亦復如是, 旣入佛位, 法爾萬行莊嚴, 悲智相續.”
                 『
              306  宗鏡錄』(T48, p.496b), “但得本之後, 亦不廢圓修. 如有學人問本淨和尙云, 師還
                 修行也無. 對云, 我修行與汝別. 汝先修而後悟, 我先悟而後修. 是以若先修而後
                 悟, 斯則有功之功, 功歸生滅. 若先悟而後修, 此乃無功之功, 功不虛棄.”



                                                            제11장 내외명철 · 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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