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5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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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 가지고 보자면 정확한 대비관계가 성립하는 것처럼 보인다. 장애
가 되는 생각에는 분별심이 있고, 장애를 다스리는 생각에는 분별심이
없다는 말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문은 분별심이 아니라
분별지로 되어 있다. 분별심과 분별지는 다르다. 분별심은 장애이지만
분별지는 근본지와 짝이 되는 여래의 지혜이다. 그러므로 만약 분별지
가 없으면 무기무심이므로 수행의 진전이 일어날 수 없다. 성철스님은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유有’ 자를 생략하여 ‘있음(卽有)’과 ‘없음
(卽無)’의 대비관계를 지우고 장애를 다스리는 생각을 무분별지로 설명
하는 문장을 구성하였다. 제8지에서 무분별지를 얻는 것이므로 이 문
장의 의도와 일치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교정의 의도가 있는 생략이다.
【14-8】 1) ①[以]七地엔 ②[於無相觀,] 有加行方便之功用이요 ③
[故, 云無相方便地.] ④[以]八地已去로는 ⑤[於無相] 無方便功用
⑥[故]이니라
2) 三細中境界相은 ⑦[猶如明鏡, 現色像等, 此依根本無明, 動令
現境也.] ⑧[以]八地中⑨[得三種世間自在, 色性隨心, 無有障礙,
故云,] 色自在地에 能離⑩[也]니라
3) 三細中能見相은 ⑪[以根本無明, 動令能見, 上文云, 依於動
心, 成能見故,] ⑫[第]九地中⑬[善知衆生心, 行十種稠林, 故云心
自在. 此於他心得自在, 又以自得四十無礙智, 有礙能緣, 永不得
起. 故云,] 心自在地에 能離⑭[也]니라
4) ⑮[謂]十地終心은 金剛喻定無垢地中에 微細習氣心念이 都盡
故로 ⑯[上文]云得見心性이니라
선문정로 1) 7지에는 가행加行하는 방편의 공용이 있고, 8지 이후로
제14장 분파분증 · 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