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0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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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통해 사사로운 인정의 배제가 정안종사의 한 특징임을 보여주고

            자 한 것이다.
               ①은 성철스님이 추가한 문구이다. ‘황룡혜남 스님이 처음에 자명스

            님을 뵈니(黃龍南初參慈明)’라는 뜻으로 독립된 문장을 만들기 위한 조치
            이다.

               ②의 두 글자가 생략되었다. 그 ‘논의가 대부분(論多)’ 전체 선문을 낮
            추고 깎아내리는 것이었다는 뜻이다. 그것이 뒤에 나오는 ‘전체 선문’이

            나 ‘일일이’ 등의 어군과 의미상 중복되는 점이 있다고 보아 생략한 것
            이다.



               【17-8】  ①圓悟謂大慧杲曰 能有幾箇하야 得到你②[爾]田地오 舊

               時에 只有③[箇]璟上座④[坐]하야 與你⑤[爾]一般이러니 却已死了
               也로다



               선문정로  원오圓悟가 대혜大慧에게 말했다. “능히 몇 사람이나 그대의

               전지田地에 도달하였는고. 예전에 다못 경상좌璟上坐가 있어서 그대
               와 동일하더니 벌써 사거死去하였다.”



               현대어역  원오스님이 대혜스님에게 말하였다. “몇 사람이 그대와 같

               은 차원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 예전에 경상좌 한 사람이 그대와 똑
               같았지만 이미 죽고 말았다.”



            [해설]  대혜스님은 젊어서부터 불법에 대한 이해가 빨라 모두에게 인

            정받는 불교 천재였다. 그러나 담당문준스님은 그가 어떤 표현을 해도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모든 표현이 옳기는 하지만 깨어 있을 때의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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