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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 인용문은 대혜스님의 깨달음이 천하에 드문 성취임을 인정하는
문장이다. 성철스님은 삿된 길에서의 방황→정안종사와의 만남→일념
불생, 전후제단→활연대오의 과정을 거쳐 스승의 마지막 인정을 받기
까지 끝없는 전력투구의 노력이 있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인용하였
다. 구경무심을 성취한 정안종사가 되는 일이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므
로 노력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혜스님과 같은 성취를 이루었다는 경상좌璟上坐는 원오스님의 제자
로서 깨달음을 성취했지만 일찍 요절한 선사이다.
①의 ‘원오가 대혜종고에게 말하였다(圓悟謂大慧杲曰)’는 구절이 추가되
었다. 문맥에서 잘라내어 독립시키기 위한 조치이다.
②와 ⑤의 ‘니你’는 ‘이爾’와 함께 2인칭 대명사로서 전적에 따라 같은
뜻으로 쓰인다. 1981년 초판본을 보면 ‘이儞’로 되어 있다. 역시 원문의
‘이爾’와 통용되는 글자이다. 뜻에는 차이가 없으며 동일한 글자로 쓰인
데다가 다른 문장에도 대부분 ‘니你’ 자로 통일되어 있으므로 글자를 바
꿀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
③에서는 ‘개箇’ 자를 생략하였다. 구어체에서는 인칭 앞에 관용적으
로 ‘개箇’라는 양사를 붙인다. 성철스님은 구어체의 어투를 가능하면 지
우고자 하는 입장이므로 이것을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④에서는 원문의 ‘상좌上坐’를 ‘상좌上座’로 바꾸었다. 원문의 오류를
교정한 것이다.
【17-9】 先聖이 云 寧可破戒를 如須彌山이언정 不可被邪師의 薰
①[熏]一邪念하야 如芥子許도 在情識中이니 如油入②麵[麫]하야
永不可出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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