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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현요정편玄要正偏


















               1. 현요정편 설법의 맥락





               선종에서는 단번에 깨닫는 심법이 석가세존에게서 가섭존자에게 전

            해지고, 이후 27대를 거쳐 달마대사에게 전해졌다고 믿는다. 달마대사
            는 중국으로 옮겨 혜가스님에게 법을 전수하는데 이때 『능가경』을 함

            께 부촉한다. 이 경전에 기초하여 수행자들을 깨달음으로 이끌라는 것
            이었다. 이것이 5조 홍인스님에게까지 이른다. 5조스님은 『능가경』 대신

            『금강경』에 의지하여 심법을 전수한다. 그러니까 5조스님까지는 선이 교
            외별전이라고 하기는 했지만 경전에 의지하여 법을 전하고 수행에 임했

            다는 말이 된다. 적어도 경전과 그 가르침이 수행의 주제로 자리 잡고
            있었다는 말이 성립하는 것이다.

               그런데 6조스님에 이르러 이러한 전통이 일변한다. 자신의 오도 체
            험에 바탕하여 극히 단순한 방식으로 바로 가리켜 보이는 길을 세운 것

            이다. 그 단순한 방법은 그것을 구현한 스승이 현존하는 동안 막강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문제는 이 단순한 방법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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