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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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버리고 누구나 선문의 뜰을 볼 수 있게 그리고 함께 걸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강경구 교수는 『정독 선문정로』에서 “‘성철선’의 제1종지는 돈오원각

            론, 제2종지는 실참실오론, 제3종지는 구경무심론이다.”라는 탁견의 분
            석을 하고 있습니다. 제2종지 실참실오론를 설명하는 장에서는 “불성은

            가난한 집의 어딘가에 숨겨진 보물창고와 같다. 그것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 가지고는 부자가 될 수 없다. 간절한 마음으로 직접 찾아내

            어 그 문을 열어젖혀 직접 그것을 쓰기 시작할 때, 숨겨진 창고는 진짜
            보물창고가 된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철스님의 저작에 담

            긴 정신은 한자문화권의 ‘술이부작述而不作’의 전통을 잇는 것이라고 분
            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문禪門의 바른길에 관심 있거나 눈 밝은

            선지식을 찾는 분들이라면 『정독 선문정로』를 통해 누구나 ‘성철선’의
            용광로에 들어가 자신을 버리고 수행정진할 수 있는 힘을 얻어서 ‘내

            마음속의 보물창고’를 활짝 열어젖혀야 하겠습니다.
               저희 문도와 신도들은 10여 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성철 종정 예하의

            『선문정로』를 연구하여 좋은 결실을 맺어 주신 강경구 교수에게 심심한
            감사를 올립니다. 부처님이 큰스님의 롤 모델이었듯이, 우리도 성철스님

            을 모델로 하여 더 이상의 닦음을 요하지 않는 최초의 깨달음이 최후의
            깨달음인 무심의 자리로 나아가길 바라며, 이 책을 만나신 독자 제현께

            서도 자신의 보물창고를 활짝 열어젖힐 날이 멀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불기 2565년(2021) 12월 동짓날
                                                    해인사 백련암 염화실에서

                                                               벽해원택 화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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