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8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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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三玄三要와 四料簡四賓主와 金剛寶王①[金剛王寶劒]과
踞地師子와 一喝不作一喝用과 探竿影草와 一喝分賓主와 照用
一時行의 許多絡索을 多少學家가 ②搏[摶]量註③[注]解하니 殊不
知我王庫內④[中]엔 無如是刀이니라 及弄將⑤[出]來하면 看底只
是貶⑥[眨]眼이로다 須⑦[是]他上流는 契證驗認에 正按旁提하야
還本分草料⑧[種草]어니 豈假梯媒리오
선문정로 3현·3요와 4료간·4빈주와 금강왕보검金剛王寶劍과 거지사
자踞地獅子와 일할부작일할용一喝不作一喝用과 탐간영초探竿影草와 조
용일시행照用一時行의 허다許多한 낙삭絡索을 다소학가多少學家가 박량
搏量으로 주해註解하니, 아왕고중我王庫中에는 여시도如是刀가 본무本無
함을 부지不知하는지라, 농장농래弄將弄來하면 간관看觀하는 자가 ⑨
지시폄안只是貶眼하는도다. 저 초군상류超群上流는 계증契證하고 험인
驗認할새 정안正按코 방제旁提하여 본분초료本分草料만 쓰거니 어찌
제매梯媒를 가차假借하리오.
현대어역 3현3요와 4료간과 4빈주와 금강왕보검 같은 고함, 웅크린
사자와 같은 고함, 의도를 갖지 않는 고함, 고기를 모으는 장대와 풀
그늘 같은 고함과 대상 인식과 자아 인식의 동시적 실천 등이 뒤얽힌
어려운 공안들이 많이 있다. 이것을 여러 학자들은 짐작으로 주석하
고 해설을 하지만 ‘우리 왕의 보물창고에는 그런 칼이 없다.’ 그리하
여 이를 들어 꺼내 보이면 보는 사람들은 그저 눈만 끔뻑일 뿐이다.
오로지 높은 선지식이라야 계합하여 깨닫고 증험으로 인정하여, 정
면으로는 누르고 옆에서는 치켜올려 본래 몫의 양식을 돌려주는 것
이다. 어찌 중간을 잇는 사다리를 빌려 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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