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3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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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바른 원인(正因)과 견성성불이라는 바른 결과(正果)가 둘이 아니다.

             그럼에도 실제에 있어서 인과가 분명하다. 성철스님은 원칙적으로는 인
             과동시因果同時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인과가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여기에서는 궁극적 깨달음의 경계를 보여주기 위해 문장을
             인용한 것이므로 이것을 생략하였다.

                ②는 ‘자기 집의 재산(自家財)’을 ‘자기 집의 보배(自家珍)’로 바꾸었다.
             보물창고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보배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 것

             같다. 뜻에는 변함이 없다.
                ③에서는 어조사 ‘야也’를 생략하였다. 한글 현토와 역할이 겹치므로

             이를 생략한 것이다.


                【19-10-⑥】  無無爲事①[無爲無事]道人의  行履는  ②[設使
                三五十年, 亦不變亦不異, 至於]千生萬劫토록 亦只如如니라



                선문정로  무위무사無爲無事한 도인의 행리行履는 천생만겁千生萬劫토록

                또한 여여할 뿐이니라.



                현대어역  하는 일 없는 도인의 가는 길은 [설사 30년, 50년이라 해도
                변하지도 않고 달라지지도 않는다. 나아가] 천 번의 생애와 만겁의

                세월이 지나도 또한 이러할 뿐이다.



             [해설]  원오스님이 심心이라는 수행자에게 내린 법문이다. 이 큰 인연
             에 바로 통하려면 일체의 언어적 설명과 사유적 차원을 벗어나야 한다.

             너와 나의 높고 낮음, 영고성쇠에 의미를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본래
             의 청정, 본래의 적조에 계합하고 보면 욕망할 바도 없고 의지할 바도




                                                            제19장 소멸불종 ·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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