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8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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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정로  일득영득一得永得하면 변동과 이천異遷이 없나니 견성성불이

               라 하느니라.



               현대어역  한 번 증득하면 영원히 증득하여 변하거나 달라지는 일이
               없다. 바로 이것을 가리켜 [마음을 곧바로 가리킨다 하고] 견성하여

               부처가 된다고 한다.



            [해설]  원빈元賓이라는 수행자에게 내린 원오스님의 법문이다. 원오스
            님에 의하면 수행은 분별적 생각의 차원을 벗어나는 일로 시작된다. 그

            러니까 부처님과 조사의 큰 인연은 이름과 언어, 앎과 견해, 이해의 차
            원에서 사유하여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생각과 인연을

            잊어야 한다. 밖으로는 모양의 구속을 벗어나고, 안으로는 생각과 감정
            을 벗어나야 한다. 그렇게 청정하게 텅 빈 자리로 물러나 이를 지키며

            번잡함을 벗어나 철저한 맑음을 유지해야 한다. 시원하게 모든 방편을
            뛰어넘어 본래의 오묘한 마음에 바로 통해야 한다.

               요컨대 수행의 출발은 분별에서 벗어나 본래의 오묘한 마음에 바로
            통하는 일이고, 완성은 그것이 영원하여 변함없이 지속되는 일이다.

               ①과 같이 ‘마음을 곧바로 가리킨다(直指人心)’는 말을 생략하였다. 남
            종선은 곧바로 마음을 가리키는 직지인심을 인연으로 하여 견성성불이

            라는 과보를 얻는 길을 제시한다. 이때 직지인심이라는 인연과 견성성
            불이라는 과보가 둘이 아니다. 그래서 이 두 말이 하나의 짝이 되어 남

            종선을 대표하는 표어가 된 것이다. 성철스님은 영원히 변함없는 경계
            라야 궁극적 깨달음이라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 문장을

            인용하였다. 그래서 원인에 해당하는 직지인심을 생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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