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퇴옹학보 제17집
P. 110
110 • 『퇴옹학보』 제17집
23)
통설』에서 위의 구절을 주석한다. 이에 대해 성철은 이 주석부분을
인용하면서 심[아뢰야식], 의[말나식], 식[의식]에 대해 자세하게 해설한다.
이 구절을 성철은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 항상함[恒]과 사량함[審]이 식 가운데 네 가지 분별이 있다. 제8식
은 항상하면서 사량이 없으니, 나[我]에 집착하지 않아 끊어짐이
없기 때문이고, 제6식은 사량하면서 항상하지 않으니 나에 집착
경을 받았다. 한때는 여산에도 주석하였지만, 다시 조계산에 돌아와 76세[1623년]로 입적
한다.
감산은 많은 주석서를 남겼는데, 그의 대표적인 주석서로는 『화엄경강요』, 『묘법연화경강
의』, 『묘법연화경통의』, 『능엄경현경』, 『능엄경통의』, 『금강경결의』, 『능가경직해』, 『원각경직
해』, 『대승기신론직해』 등이 그것이다. 또한 유교·불교·도교의 3교의 조화를 추구한 저서
들도 있는데, 『중용직지(中庸直指)』, 『노자해(老子解)』, 『장자내편주(莊子內篇註)』 등이 그
것이다. 특히 현장의 저작인 『팔식규구』에 대한 주석서인 『팔식규구통설』, 유식의 심소법
을 설명한 세친 보살의 『대승백법명문론(大乘百法名門論)』의 주석서인 『백법논의』를 지었
는데, 『감산자전』에는 “법개스님이 상종(相宗, 법상종)에 관한 더 자세한 가르침을 청했으
므로 『성상통설(性相通說)』을 저술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또한 승조의 『조론』에 대한 주
석서인 『조론약주』을 지어 중관사상과 유식사상이 중국불교의 토대임을 밝혔다.
23) “아뢰야식은 항(恒, 언제나, 항상)이지만 심(審, 매사에 집요하다)은 아니다[항이비심恒而
非審]. <왜냐하면 아뢰야식은> 자아에 <집요하게> 집착하지 않지만, <언제나 작용하여>
끊어짐[간단間斷] 없기 때문이다. 의식은 심이지만 항은 아니다[심이비항審而非恒]. <왜
냐하면 의식은> 자아에 <집요하게> 집착하지만, <기절하거나 깊은 수면에 빠지면> 끊어
지기 때문이다. 전오식은 항도 아니고 심도 아니다[비항비심非恒非審]. <왜냐하면 전오식
은 단절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집요하게> 자아를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직 말나식만
이 항도 있고 심도 있다[역항역심亦恒亦審]. <왜냐하면 말나식은 언제나 집요하게> 자아
를 집착할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지속하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유정[중생]의 생
사는 길고 어둡다. <이것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것은 4혹[4번뇌]과 대수번뇌가 상
응하기 때문이다.”(『팔식규구통설』(X48, 423b12), “恒之與審. 八識中四句分別. 第八恒而
非審. 不執我. 無間斷故. 第六審而非恒. 以執我. 有間斷故. 前五非恒非審. 不執我故. 唯
第七識亦恒亦審. 以執我無間斷故. 有情由此生死長夜. 而不自覺者. 以與四惑八大相應起
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