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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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법문』에 나타난 퇴옹 성철의 유식사상  • 115




               설’이라고 한다.

                 그 후에 ‘삼전법륜설’이 중국에 전해지면, 법상종의 종조인 자은대사
               규기가 삼시교판으로 재편성하였다. 자은대사는 『해심밀경』에 등장하는

               최초의 전법륜[初時]을 초기불교나 부파불교의 가르침(我空法有), 제2법륜

               [第二時]을 반야경전이나 중관파가 설한 공의 가르침(我空法空), 제3법륜
               [第三時]을 ‘비공비무중도(非空非無中道)’라는 유식의 가르침으로 해석하였

               다. 즉 부처님의 삶의 역사를 불교 가르침의 분류나 그 후 불교교단의

               역사적 변천으로 재해석하였다.(요코야마 코이츠, 2016, 82-83)
                 성철은 규기의 『성유식론술기』에서 제1시 유교(有敎), 제2시 공교(空

               敎), 제3시 중도교(中道敎)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삼시교판의 중도를
               설명한다. 즉




                    “ 여래가 이 공·유의 집착을 제거하기 위해 세 번째 시기에 요의교
                    (了義敎)인 『해심밀경』 등을 연설하여 모든 법이 오직 식뿐이라는

                    것을 설하셨다. 그리하여 마음 밖에 법이 없다는 것으로 처음의
                    유집을 부수고 안으로 식이 없지 않다는 것으로 모든 것이 공하
                    다는 집착을 버려 유·무의 양변을 떠나고 바르게 중도에 머무르
                    게 하셨으니, 진제의 이치에서는 깨달음의 방법이 있고 속제 중에

                    서는 현묘하게 머물고 버린 줄 안다.”        36)


               라는 구절을 인용하여 삼시교판의 중도설의 근거로 제시한다. 한편 성





               36) 퇴옹성철(2014), 중권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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