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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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 『퇴옹학보』 제17집
도거·실념·부정지·산란의 34개이다.(김명우, 2019, 221)
성철이 『백일법문』에서 51심소법에 대해 법문한 곳은 『백일법문(개정증보
판)』(중권) 313페이지에서 320페이지까지인데, 성철은 51심소법의 특징
에 대해 명나라 시대에 활약한 감산 덕청(憨山德淸, 1546~1622)의 『백법
논의』 및 우익 지욱(藕益智旭, 1596~1655)의 『직해』를 근거로 삼아 법문한
52)
다. 그래서 필자도 감산과 지욱의 주석을 중심으로 성철의 51심소법
을 살펴 볼 것이다. 특히 여기서는 지면 제약으로 51심소법 중에서 5변
행 심소과 5별경 심소를 한정하여 살펴 볼 것이다. 더불어 감산의 주
석·지욱의 주석·성철의 법문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구사론』·『대승오온
론』·『집론』·『유식삼십송석』의 해당 내용을 인용했다. 먼저 5변행 심소
부터 살펴보자.
2. 변행심소
먼저 변행심소의 글자적인 의미부터 살펴보자. 변행(遍行)에서 변(遍)
은 ‘두루’라는 의미로 ‘언제 어디서나’라는 뜻이며, ‘행(行)’은 ‘작용’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변행은 ‘마음[아뢰야식, 말나식, 의식]이 작용하면, 언
제나 함께 작용하는 심소를 말한다. 감산은 먼저 변행에 대해 “5가지
변행은 최초로 선악으로 움직이는 생각[念]이다. 비록 5법이 있지만,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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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합하면[모우면] 하나의 생각으로 정리[성립]된다.” 라고 주석한다.
52) 퇴옹성철(2014), 중권 327.
53) 『백법논의』(X48, 309a21), “徧行五者. 乃善惡最初之動念也. 雖有五法. 其實總成一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