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퇴옹학보 제17집
P. 129
『백일법문』에 나타난 퇴옹 성철의 유식사상 • 129
59)
60)
음을 유도[ābhoga]하는 것이다.” 라고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
서 ‘유도[發悟·警覺]’, 즉 ‘아보가(ābhoga)’는 특정한 대상으로 ‘마음을 유
도하다[이끌다]’는 의미이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작의는 ‘마음을 처음으
로 움직여서 대상에 향하도록 하여 집중[attention]하게 하는 심소[마음
62)
61)
작용]’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런데 『집론』 , 『유식삼십송석』 에서는 특
정한 대상에 마음을 유도하는 것[ābhoga, 發動心]이고, 대상에 마음을 유
63)
지하는 것[dhāraṇa, 持心] 이라고 정의한다. 즉 작의는 마음을 유도할
59) cetasa ābhogaḥ //(Li and Steinkellner, 5, 5)
한역: 『대승오온론』(T31, 848c12-13), “능히 마음을 발오시키는 것을 본성으로 한다.(謂
能令心發悟爲性.)”
60) 대승오온론』, 『집론』, 『유식삼십송석』에서 언급한 5변행심소와 5별경심소에 대해서는 <고경
『
(유식이야기)> 79호∼84호를 참조하기 바란다. 그리고 5변행심소와 5별경심소는 <고경
(유식이야기)> 79호∼ 84호에 게재된 것을 수정, 보완했기 때문에 일부 중복된 내용이 있
음을 밝힌다.
61) 집론』(범본)에서는 “<특정한 대상에> 마음을 유도하는 것[ābhoga]이다. 인식대상에 대해
『
마음을 유지하게[dhāraṇa] 하는 작용을 한다.”(cetasa ābhogaḥ / ālambane
cittadhāraṇakarmakaḥ //Gokhale, 15, 38)라고 정의한다.
한역: “마음을 발동하게 하는 것을 본질적 성질로 삼는다. 소연의 대상에 대해 마음을
지니도록 하는 것[유지시키는 것]을 작용으로 삼는다.(『집론』(T31, 664a25-26), “謂發
動心爲體. 於所緣境持心爲業.”)
62) “작의란 <어떤 대상에 대해> 마음을 <오로지> 이끄는 것[ābhoga]이다. <마음을 어떤 대
상으로 향하여> 오로지 이끈다는 것은 <마음을 어떤 대상에> 오로지 집중시키는 것으
로, 이것에 의해 마음이 소연[대상]에 향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것[작의]은 대상에 마
음을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여기서 ‘마음을 유지시킨다는 것[cittadhāraṇa]’은 동일한
대상[소연]에 마음을 반복해서 이끄는 것이다......(manaskāraḥ cetasa ābhogaḥ/
ābhujunam ābhogaḥ/ālambane yena cittam abhimukhīkrīyate/sa punar
ālambane cittadhāraṇakarmakaḥ/cittadhāraṇam punas tatraiva ālambane
punaḥ punaḥcittasyāvarjanam......//Lévi, 20, 11)
63) 지심[dhāraṇa]이란 외계대상으로 분산된[흩어진] 마음을 그 안에 머물게 하여 유지시키
는 것, 즉 삼매의 상태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