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7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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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법문』에 나타난 퇴옹 성철의 유식사상 • 127
그리고 또 변행의 의미를 4가지로 구분하는데, “변행이라는 것은 4<종
류가> 모든 마음에 두루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4종류란> 삼성[선,
악, 무기], 8식[8가지 식], <삼계>9지, 언제나[모든 시간, 유루·무루·세간·출세
54)
간] 두루 <작용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변행심소이다.” 라고 주석한
55)
다. 두 주석을 이어받아 성철은 “변행은 삼성과 팔식과 구지와 일체의
시간에 두루 한 것이다.” 라고 하여 변행을 압축해서 간략하게 정의한
56)
다. 그러면서
“ 변행은 중생이 성불해서 진여자성을 깨치기까지는 어느 때, 어느
곳을 막론하고 언제든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집니다. 그 때문에 변
행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불하니 견성하니 하는 데 있어
이 근본 오변행이 완전히 뿌리가 빠져 버려야 구경각을 성취하고
진여본성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오변행을 끊지 못하면 언제
든지 미세혹이 남아 있는 중생일 뿐, 자성을 보았다든가 성불을
했다든가 할 수 없습니다. 이 오변행은 보통 중생의 생멸하는 분
별심으로는 절대로 알 수 없습니다. 근본 제8아뢰야식 미세유주
(微細流注)에 속하지, 제6의식인 분별식에 속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
54) 백법논의』(X48, 309b19), “言徧行者. 謂徧四一切心得行故. 謂徧三性. 八識. 九地. 一
『
切時也. 是爲遍行心所.
55) 지욱도 『직해』에서 ‘변행’의 의미를 4가지로 구분하여 주석한다. “4개의 일체를 갖추었기
때문에 변행이라고 한다. 이른바 선·악·무기의 삼성에 두루 <함께 작용하고>, 삼계9지에
두루 <작용하며>, 유루·무루·세간·출세간에 두루 <작용하며>, 8식의 심왕과 두루 상응
한다.”(『직해』(X48, 342c4), “具四一切. 名爲遍行. 謂遍於善惡無記三性. 遍於三界九地.
遍於有漏無漏世出世時. 遍與八識心王相應也.”)
56) 퇴옹성철(2014), 중권 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