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8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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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 『퇴옹학보』 제17집
입니다. 이주 미세하기 때문에 중생이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팔
지보살 이상이 되었더라도 이런 망식 가운데 있는 것을 모릅니다.
오직 자성을 깨쳐서 성불한 사람이라야 확실히 이런 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기 전에는 정말로 미세한 이 식은 모릅니
다.” 57)
라고 하여, 아뢰야식과 함께 작용하는 5가지 변행심소를 제거해야 구경
각, 진여본성을 얻는다고 한다. 다시 말해 5가지 변행심소를 끊어야 성
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뢰야식은 미세하여 자성을 깨친 성불
한 사람이 알 수 있다는 해설을 덧붙이고 있다. 그리고 변행심소는 촉(觸),
작의(作意), 수(受), 상(想), 사(思)의 5가지이다. 세친의 저작인 『유식삼십
송』과 『대승오온론』 등에서는 촉, 작의, 수, 상, 사의 순서이지만, 세친의
또 다른 저작인 『대승백법명문론』과 감산의 주석서인 『백법논의』에서는
작의→ 촉→ 수→ 상→ 사의 순서이다. 성철은 『대승백법명문론』과 『백
법논의』의 순서에 따라 ‘작의’부터 법문한다.
1) 작의(作意, manaskāra)
작의란 특정한 대상으로 마음을 유도하는[이끄는] 마음작용이다. 왜
58)
냐하면 작의에 대해 『구사론』 및 『대승오온론』에서는 “<대상으로> 마
57) 퇴옹성철(2014), 중권 314.
58) “작의란 <특정한 것에> 마음을 유도하는 것[ābhoga]이다.”(manaskāraś cetasa
ābhogaḥ //Pradhan, 54, 22)
한역: “작의란 능히 마음을 경각시키는 것이다.”(『구사론』(T29, 19a21), “作意爲能令心警
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