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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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법문』에 나타난 퇴옹 성철의 유식사상 • 135
의해 생긴다는 구절을 해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수(受, vedanā)
수란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좋지도 싫지도 않은 대상을 감수하는
78)
[받아들이는] 마음작용[심소]’이다. 왜냐하면 『구사론』 및 『대승오온론』에
서는
“ 그것[수]은 세 가지 종류의 받아들임(領納, anubhava)이다. <그 세
가지 중에> 첫 번째는 고뇌(苦惱), 두 번째는 안락(安樂), 세 번째는
고뇌도 아니고 안락도 아닌 것[不苦不樂]이다. 안락이란 <낙수(樂受)
가> 소멸할 때에 결합이라는 바람이 존재하는 것이다. 고뇌란 <고
수(苦受)가> 생기할 때 괴리[벗어남]라는 바람[欲]이 존재하는 것이
다. 비고비락이란 <사수(捨受)가> 생기할 때 <결합과 괴리라는> 둘
의 바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79)
라고 정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욱은 “순(順)과 위(違)와 비순비위[非
78) “이곳[게송]에서 수란 3종류의 영납이다. 즐거움, 괴로움, 즐거움도 괴로움도 아닌 것[不
苦不樂]이다.”(tatra vedanā trividho ’nubhavaḥ/sukho duḥkho ’duḥkhāsukhaś
ca//(Pradhan, 54, 19-20)
한역: “이 중에서 수란 3종류의 영납으로, 고, 락, 구비[비고비락]의 차별[구별]이다.”(『구
사론』, T29, 19a17-18. “此中受謂三種領納苦樂俱非有差別故”)
79) trividho anubhavaḥ/sukho duhkho aduhkhāsukhaś ca sukha yasya nirodhe
saṃyogac chando bhavati/dukkho yasyotpādādviyogac chando bhavati/
aduhkhāsukho yasyotpādāttadubhayam na bhavati//(Li and Steinkellner, 3,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