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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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 『퇴옹학보』 제17집




            順非違, 순과 위도 아닌 것]의 대상[境]의 상(相)을 영납(領納)하는 것을 본질

            [體性]로 하고, <즐거운 대상과> 결합하기를 바라거나[欲合] <싫어하는 대
            상에서> 벗어가기를 바라거나[欲離] 결합하기도 벗어나기도 원하지 않는

                                                                   80)
            것[欲不合不離]에 대해 애(愛)를 일으키는 것을 작용으로 삼는다.” 라고
                          81)
            하여 『성유식론』 의 주석과 거의 동일하다. 이처럼 공통적으로 ‘수’는
            낙수·고수·사수(捨受,  낙수도  고수도  아닌  것)를  ‘받아들이는  것(領納,

            anubhava)’이라고 정의한다. 더불어 『성유식론』과 『직해』에서는 수의 작
            용에 대해 ‘애를 일으킨다’라고 주석하고 있다. 이렇게 주석한 이유는 아

            마도 수[받아들임]가 있고서, 그것에 대한 ‘애[갈애, 애착, 욕망]’이 생기기 때

            문일 것이다.
            한편 감산은 『백법논의』에서 “이 허망한 대상이 한번 나타나면, 좋아하

            거나[順] 싫어하거나[違]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俱非] 대상의 모습
                                                               82)
            을 받아들이고 품어서 버리지 않기 때문에 수(受)라고 한다.” 고 주석한
            다. 앞에서 살펴보았지만 다른 유식논서에서는 ‘수’는 받아들이는 것(領

            納, anubhava)이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감산은 고수·락수·사수의 대상
            을 받아들이고[受] 품어서[含] 버리지 않는 것[不捨]을 ‘수’라고 정의한다.

            즉 ‘수’를 고수·낙수·사수를 받아들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품고, 버리지





               『
            80)  직해』(X48, 342c9), “領納順違非順非違境相. 以爲體性. 起於欲合欲離欲不合不離之愛.
               以爲業用.”
            81)  “순(順, 좋아함)과 위(違, 싫어함)와 구비(俱非,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아닌 것)의 대상
               [境]을 ‘영납(領納)하는 것’을 본질[性]로 하고, 애(愛)를 일으키는 것을 구체적인 작용으
               로 삼는다.”(『성유식론』(T31, 11c11), “受謂領納順違俱非境相爲性. 起愛爲業.”)
            82) 『백법논의』(X48, 310b15), “此妄境一現. 則違順俱非境相. 含受不捨. 是名爲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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