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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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 『퇴옹학보』 제17집
『대승오온론』에서는 “그것[상]은 [인식]대상의 다양한 특징(相, nimitta)을
86)
파악하는 것이다. 그것은 3종류이다. <즉> 소·중·무한대이다.” 라고
87)
주석한다. 그리고 지욱은 “대상에서 상(像)을 취하는 것 을 본질[體性]
로 삼고, 갖가지의 명언(名言)을 시설(施設)하는 것을 작용[業用]으로 삼는
89)
88)
다.” 라고 하여, 『성유식론』의 주석과 동일하다. 이처럼 ‘상’심소란 공
통적으로 취상[대상의 모습을 파악하는 것]이고 명언을 시설하는 것[언어를
부여하여 대상을 구별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왜냐하면 ‘대상을 파악하는
90)
것’은 대상을 이것과 저것으로 규정하여 확정하는 것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구별하여 파악할 때 도구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명언
[언어]이다.
한편 감산은 “대상의 바람이 휘몰아쳐도 스스로 대상을 안립하고, 명
86) viṣaya-nimitta-udgrahaṇam/tat trividham parīttaṃ mahadgatam apramāṇaṃ
ca//(Li and Steinkellner, 4, 1-2)
87) 취상(取像, nimitta-udgrahana)이란 대상의 모습을 인식하는 것[파악하는 것], 즉 대
상이 무엇인가를 지각하는 작용이다. 취상(取相)과 같은 의미이다. 예를 들면 ‘이것[대상]
은 빨간 것이며, 빨간 것이 않은 것이 아니다’라고 하여 대상을 한계 짓는 것을 말한다. 그
리고 ‘갖가지의 명언을 시설한다’는 것은, ‘이것은 자동차다’ 또는 ‘이것은 산타페이지 소나
타가 아니다’라고 하는 것처럼 대상을 확실하게 언어로 파악하여 인식하는 작용을 말한
다. 다시 말해 상이란 외부로부터 들어온 센스데이터를 분석하여, 언어를 사용하여 개념
을 구성하는 마음작용이다. 그래서 필자는 상을 ‘대상을 분석하여 언어를 부여하는 심소’
라고 정의한 것이다.
88) 『직해』(X48, 392c20), “於境取像. 以爲體性. 施設種種名言. 以爲業用.”
89) “대상에서 상(像)을 취하는 것을 본성으로 삼고, 갖가지의 명언(名言)을 시설(施設)하는
것을 작용으로 삼는다.”(『성유식론』(T31, 11c22-23), “想謂於境取像爲性. 施設種種名言
爲業.”)
90) 그것[특징]을 파악한다’는 것은 ‘이것은 청색이지 황색이 아니다’라고 확정하는 것이
‘
다.(tasyodgrahaṇaṃ nirūpaṇaṃ nīlam etan na pītam iti//Lévi, 2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