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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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 『퇴옹학보』 제17집




            그리고 감산은 5변행에 대해 총괄적으로 주석하는데, “실로 다섯 가지

            변행 <심소>법은 원만하다. <그렇지만> 바야흐로 미세한 선악이 모여
            하나의 생각[일념]을 이르며, 이것은 가장 지극히 미세한 것이다. 그러므

                       103)
            로 유주생멸 이라고 말한다.”(其實五法圓滿. 方成微細善惡總爲一念. 此最極
            微細. 故云流注生滅.)   104) 라고 한다. 이 구절 중에, 성철은 감산의 “총위일념
            차최극미세(總爲一念. 此最極微細.)”라는 구절을 “總爲一念. 現行最極微細

            (총체적으로 일념이니, 현행이 극히 미세하다)”        105) 으로 수정하여 인용한다. 사
            족을 덧붙이자면. 성철은 감산의 주석에서 ‘차최극미세(此最極微細)’라는

            구절 중에 ‘차(此)’를 ‘현행(現行)’으로 수정하여 인용한다. 그리고 성철은

            ‘5가지 변행은 총괄적으로 하면 일념이지만, 자세하게 분석하면 5가지
            로 분류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무념의 일념’이라고 해설한다. 그런데 “이

            것의 현행은 아주 미세해서 자재보살이나 등각도 미세한 작용[행상]을
            모른다. 그러므로 중생은 5변행의 작용을 알 수 없다”                 106) 고 해설한다.

            이 해설을 보면 ‘이것의 현행’에서 ‘이것’이란 추측하면, ‘변행’일 것이다.

            그래서 성철은 ‘이것[변행]의 현행은 아주 미세하다’고 해설한 것 같다.
            계속해서 5별경 심소에 대해 살펴보자.








            103)  유주생멸이란 인연[조건]에 의해 만들어진 유위법이 생멸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존재
                하는 것[번뇌나 망상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을 물로 비유한 것이다. 유전(流轉)과 동의
                어이다.
            104) 『백법논의』(X48, 309b18).
            105) 퇴옹성철(2014), 중권 314.
            106) 퇴옹성철(2014), 중권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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