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6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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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 『퇴옹학보』 제17집




            바꾸어 보다 자세하게 주석한다.

            한편 감산은 “욕이란 ‘좋아하는 것을 하고자 하는 것[樂欲]’이다. 이른바
            좋아하는 대상[所樂境]에 대해 짓게(作) 하고자[欲] 희망하는 것이다. 이

                                                      116)
            것[욕]은 바로 필히 짓게[作, 작용] 하는 마음이다.” 라고 주석한다.
            이 주석을 이어받아 성철은 ‘욕’을 ‘좋은 것을 하고자 하는 것(樂欲)’이라
            는 구절을 발취하여 정의한다. 다시 말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싶거나

                                  117)
            듣고 싶다고 희망하는 것’ 을 ‘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성철의 ‘하고자 하는 것[欲]’을 감산이나 지욱의 주석에 따라 ‘희망, 희구,

            바람, 의욕, 열망, 기망(冀望)’으로 번역한다. 물론 ‘희망’은 선·악 양쪽으

            로 작용하지만, 선으로 희망해야 할 것[善法欲]이다. 여기서 선법욕이란
            부처님의 가르침·진리·존재를 획득하고자 하는 좋은 바람[희망]이다. 다

            시 말해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법을 믿고[信], 그 다음에는 이것
            을 획득하고자 하는 희망[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그런 다음 이를 목표

            로 수행 정진[勤]해야 한다. 즉 신(信)을 바탕으로 욕(欲)이 생기며, 욕을

            바탕으로 수행하고자 하는 정진(精進)의 마음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다.



               2) 승해(勝解, adhimokṣa)

            승해란 ‘확정된 대상에 대해 확신하고 단정하는 마음작용’이다. 왜냐하









                『
            116)  백법논의』(X48, 309b28), “欲者. 樂欲. 謂於所樂境. 希望欲作. 此正必作之心也.”
            117)  퇴옹성철(2014), 중권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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