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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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 『퇴옹학보』 제17집
이 구절을 이어받아 성철은 별경에 대해 “변행은 생각뿐이고, 아직 <업
을> 짓지 않는 것이지만[但念而未作], 별경은 각각 경계를 반연하여 선악
<업>을 짓는 마음이다.[則(謂)別別緣境 作善作惡之心也)” 109) 라는 감산
의 주석 구절을 발취하여, 먼저 변행과 별경의 차이를 기술한다. 즉 변
행은 선업과 악업을 짓지 않지만, 별경은 ‘각자의 대상을 조건으로 선악
업을 짓는다’고 성철은 정의한다. 또한 해설 부분에서 다시 “변행은 미
세해서 생각이 있기는 하지만 무념의 염(念)입니다. 중생이 분별하는 그
런 유념(有念)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작용은 하지 못하기 때문
에 행동을 취하지 못해서 무기식이라고 합니다. 별경은 경계를 반연하
여 선악업을 짓기 때문에 분별이 생긴 데에서 하는 말입니다.”라고 하
여, 변행과 별경의 차이에 대한 해설을 추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변행
심소와는 달리 별경심소는 대상을 조건으로 선, 악 양쪽으로 작용한다
는 것이다. 먼저 욕심소부터 살펴보자.
1) 욕(欲, chanda)
욕이란 ‘좋아하는 대상을 희망하는 마음작용’이다. 『구사론』 110) , 『대승오
109) 앞의 책, 성철, 중권, 316.
110) 범본: “욕이란 하려고 바라는 것[kāma]이다.(chandaḥ kartukāmatā/Pradhan, 54, 21
한역: “욕이란 지어야 할 사업을 희구하게 하는 것이다.”(『구사론』(T29, 19a19-20), “欲
謂希求所作事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