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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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 『퇴옹학보』 제17집




            習事, 친숙하고 이전에 경험한 대상]에 대해 마음이 잊지 않고 분명히 기억하

            게 하는 것[不忘明記]을 본성으로 하는 것이다.”             129) 라고 정의했기 때문이
            다. 지욱도 “과거에 일찍이 익힌 대상을 마음에서 분명하고 자세하게[세

            심하게] 기억하고 잊지 않는 것을 본성으로 하고, 그것[염]은 정(定)의 의

            지처가 되는 것을 작용으로 삼는다.”            130) 고 주석한다. 즉 지욱은 『성유
            식론』  131) 의 입장을 바탕으로 주석하지만, ‘과거(過去)에 일찍이 익힌 대

            상’ 그리고 ‘마음[心]에서 분명하고[明] 자세하게[審] 기억하고[記] 잊지 않
            는 것(不忘)’이라고 하여, ‘과거’라는 말과 ‘자세하게[審]’라는 말을 추가하

            여 주석하고 있다.

            또한 감산도 “념이란 명기[분명히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이른바 작용할 수





               한역: “념이란 인식대상[緣]에 대해 명기하여 잊지 않는 것이다.”(『구사론』(T29, 19a20-
               21), “念爲於緣明記不忘.”)
            129)  대승오온론』(T31, 848c14), “謂於串習事令心不忘明記爲性.” 또한 범본에서도 “친숙한
                『
                것[자주 경험한 것]에 대하여 잊지 않는 것이고(saṃstute vastuny asampramoṣa),
                마음의 말(cetasa-abhilapana·明記)이다.”라고 정의한다. 여기서 ‘마음의 말’은 ‘기억,
                상기’를 말한다. 왜냐하면 『유식삼십송석』에서 “념이란 ‘친숙한 사물[대상]’에 대하여 ‘잊
                지 않는 것’이고,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재현하는 것[기억력]’이다. …… ‘마음속에서 계
                속해서 재현한다[기억력, abhilapanatā]’는 것은 ‘이전에 인식한 존재를 반복해서 대상
                으로써 <지금, 여기서> 현현시켜 그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다’이라는 <의미이다.> 기억
                [abhilapana,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재현하는  것  또는  명기(明記)]란  기억하는  것
                (abhilapanatā,  明記性)이다.”(smŗtiḥ  saṃstute  vastunyasampramoṣaś  cetaso
                ’bhilapanatā/ ‧‧‧‧‧‧ /pūrvagŗhītasya vastunaḥ punaḥ punar ālambanākāra-
                smaraṇam abhilapanamevābhilapanatā//Lévi, 25, 30)라고 주석하고 있기 때문
                이다.
                『
            130)  직해』(X48, 342c18), “於過去曾習之境. 令心明審記不忘. 而爲體性. 定之所依. 而爲業
                用.”
            131)  성유식론』(T31, 26b18), “於曾習境令心明記不忘爲性. 定依爲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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