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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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 『퇴옹학보』 제17집
4) 정(定, samādhi)
정이란 ‘관찰된 대상(所觀境)에 대해 마음 깊이 집중하는 마음작용’이
다. 『구사론』 135) , 『대승오온론』 136) , 『유식삼십송석』 137) 및 『집론』에서는
“관찰된 대상에 대해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것[心一境性, cit-
tasyaikāgratā]이다. 지(智, 지혜)의 의지처이다.” 138) 라고 정의한다. 그러므
로 정이란 간단하게 정의하면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마음작용’이라
고 할 수 있다.
지욱은 “이것[삼마지]은 정(定)이라고 번역[漢譯]한다. 관찰한 대상에 대
해 마음이 오로지 기울여서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을 본성으로 하고,
지(智)의 의지처이다.” 139) 라고 주석한다. 즉 정이란 ‘전주불산’이라고 정
135) samādhiś cittasyaikāgratā//(Pradhan, 54, 23)
한역: “삼마지란 심일경성이라고 한다.”(『구사론』(T29, 19a22))
136) 한역: 『대승오온론』(T31, 848c18), “謂於所觀事令心一境不散爲性.”
범본: upaparīkṣye vastuni cittasyaikāgratā/(Li and Steinkellner, 6, 1-2)
137) “정이란 관찰된 사물들[대상]에 대하여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다. ‘관찰
된 사물[대상]’이란 <그것은 어떤> 덕성[공덕]이 있는가 혹은 <어떤 미혹의> 악성[과실]이
있는가라는 것이 관찰된 대상이다.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것>(ekāgratā)’
이란 단지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다. 지(智)의 의지처가 되는 작용을 갖는다.[지
의 의지처이다] <왜냐하면> 마음이 정[삼매]에 들어 있을 때만 있는 그대로 두루 알기
때문이다.”(samādhir-upaparīkṣye vastuni cittasyaikāgratā/upaparīkṣyaṃ
vastu guṇato doṣato vā/ekāgratā ekālambanatā/ jñānasaṃniśrayadānakarmakaḥ/
samāhite citte yathābhutaparijñāna//Lévi, 25, 28-30)
138) upaparīkṣye vastuni cittasyaikāgratā/jñānasanniśrayadānakarmakaḥ//
(Gokhale, 16, 4-5)
한역: “관찰된 것에 대해 심일경을 본질로 삼는다. 지의 의지처이다.”(『집론』(T31, 664b2-
4), “謂於所觀事令心一境爲體. 智所依止爲業.”
『
139) 직해』(X48, 342c19), “此飜爲定. 於所觀境. 令心專注不散. 而爲體性. 智依此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