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3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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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양명(王陽明)과 퇴옹(退翁)의 심성론·수행론 비교  • 213




               의의를 갖는다.

                 퇴옹이 번역한 『돈황본 육조단경(敦煌本 六祖壇經)』의, 1987년 가을에
               쓴 ‘머리말’에서는 “오직 돈법만을 전한다[唯傳頓法]”는 육조 혜능의 돈오

               돈수적 입장을 통해 자신의 돈오돈수적 입장을 확인해내고 있다.




                    조계육조(曺溪六祖) 이후 선(禪)은 천하를 풍미(風靡)하여 당·송·원·
                    명 시대에 불교가 꽃을 피우게 한 핵심적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름에 따라 육조 본연의 종지가 많이 변하여 육조의

                    정통사상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대저 육조의 종지는 육조가 항상 주창한 “오직 돈법만을 전한다[唯
                    傳頓法]”고 하는 것으로로서, 점문(漸門)은 일체 용납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중간에 교가(敎家)의 점수사상(漸修思想)이 혼입되어 선문(禪

                    門)이 교가화됨으로써, 순수선(純粹禪)은 없는 실정이다. (하략)



                                불기 이천오백삼십일년(1987년) 가을
                                    가야산 해인사 퇴설당에서
                                                  24)
                                        퇴옹 성철 씀



                 퇴옹이 1940년(29세) 때 동화사 금당선원에서 깨달은 돈오돈수의 입
               장은 『돈황본 육조단경(敦煌本 六祖壇經)』 번역을 통해 더욱 강화된 것으

               로 보인다.





               24)  혜능, 『돈황본 육조단경』, 성철 역, (장경각, 1987). 2015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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