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9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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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양명(王陽明)과 퇴옹(退翁)의 심성론·수행론 비교  • 219




               기 위해, 그 ‘증거’로 「현수대사의 화엄연기법」, 「의상대사의 깨친 경계」,

               「『원각경』의 대각(大覺)」을 들고, 이어서 「선종의 깨침」, 「첫 결집(結集)에서
                                                                         34)
               쫓겨난 아난」을, 마지막으로 「불교의 근본은 깨달음」임을 들고 있다.
                 퇴옹은 「불교의 절대적 인간관」을 말한다.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처음 정각을 이루시고 탄식하며 말씀하
                    셨다. “기이하고 기이하구나! 일체 중생이 모두 여래와 같은 지혜
                    덕성이 있건마는 분별망상으로 깨닫지 못하는 구나.”

                    菩提樹下에 初成正覺하고 歎曰하사대 奇哉奇哉라 一切衆生이 皆
                    有如來智慧德相이언마는 以分別妄想而不證得이로다. - 『華嚴經』
                    권51
                    부처님의 이 말씀이 불교의 시작이면서 끝입니다. 부처님께서 인류
                    에게 주신 이 한 말씀은 인류사상 최대의 공헌이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것입니다.    35)



                 이어서 퇴옹은 “여래와 같은 지혜덕성이 있건마는 분별망상으로 깨
               닫지 못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마치 왕양명이 교육론에서도 본래=‘고’(古)의 권위를 모범으로서 활용

               하여 타락한 현재=‘금’(今)을 비판하듯이, 퇴옹도 원초로 돌아가 현재를
               비판하는 방식을 취한다. 지금[今]의 교학적 행태, 경전 풀이에 매몰된

               교학(敎學) 비판을 통해서 확보하려는 것은 온전한 ‘나의 마음[心]=주체’일




               34)  퇴옹성철(2019), 33-53.
               35)  퇴옹성철(2019), 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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