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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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퇴옹학보』 제17집




                 는 제사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화두 참구하지 않고 이론에만 빠
                 졌다가는 신주 없는 헛 제사가 되고 맙니다.”          25)




               “서울을 가려면 서울 가는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무조건 서울만 간

            다고 하면 미친 사람입니다. 그 이유를 좀 설명하겠습니다.”[인용문 8];
            “화두 참구를 하면서 이론을 들으면 정말로 생명이 있는 것이어서 신주

            없는 제사가 되지 않습니다.”[인용문 9] 등에서 보듯 분석적인 방식으로
            설명한다. 상권의 ‘제2부 중도사상’과 ‘제3부 근본불교 사상’에서는 분

            석적이고 분별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중도관과 불교관을 자세하게 설명

            한다. 특히 상권의 ‘제3부 제3장 『가전연경』에서의 중도’, ‘제3부 제4장
            『가전연경』의 교학적 위치’, ‘제3부 제5장 『가전연경』 계통의 경전들’, ‘제

            3부 제6장 십이연기’, ‘제3부 제7장 십이연기의 재해석’ 등에 사용된 논
            증의 치밀함은 교리를 세밀하게 분석한 논문을 뛰어넘을 정도다. 남·북

            전(南北傳) 경전에 대한 정밀한 고증과 내용 분석을 통해 ‘붓다가 깨달은

            것이 중도(中道)’임을 퇴옹은 밝혀낸다.



                 [10] “부처님이 도를 이루고 난 뒤에 비구들에게 최초로 설법한 초

                 전법륜의 가르침에는 여러 가지 중요한 불교의 근본교리가 들어 있
                 는데, 중도설은 그 중의 하나입니다. … 팔리어로 쓰인 남전대장경
                 의 번역문을 인용하고, 나중에 다시 그에 해당하는 북전(北傳)의 한
                 역(漢譯) 경문을 일부 발췌하여 보겠습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 다섯




            25) 퇴옹(2014), 85(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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