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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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옹성철의 불학체계와 그 특징 • 23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 비구들이여 세상에는 양변이 있으니 출
가자는 가까이하지 말라. 첫째는 애욕하고 탐착하는 일이며 … 둘
째 스스로 고뇌하고 번뇌하는 일은 … 비구들이여 여래는 이 두
변을 버리고 중도를 바르게 깨달았다. (『남전대장경』 율부(律部) 3)’ …
‘부처님께서 다시 고하여 말씀하셨다. 세간에는 두 변이 있으니,
응당 가까이 하지 말라. 첫째는 애욕을 탐하여 욕망은 허물이 없
다고 말하는 것이고, 둘째는 사견으로 형체를 괴롭혀 도의 자취가
없는 것이다. 이 두 변을 버리면 중도를 얻는다. 佛復告曰하사대
世有二邊하니 不應親近이니라 一者는 貪著愛欲하야 說欲無過요
二者는 邪見苦形하야 無有道迹이라. 捨此二邊이면 便得中道니
라. 『五分律』’” 26)
[11] “‘어떤 것을 중도라 하는가? 말하자면 팔정도이다. 何謂中道오
所謂八正道니라.(『五分律』 卷15)’ 중도의 내용이 팔정도입니다. 그런
데 어째서 팔정도에 정(正)이라는 말일 붙었을까? 양변을 떠나서 변
견이 아닌 중정(中正)한 정견, 곧 중도 정견입니다. 중도가 곧 팔정도
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정(正)’이라는 말을 바로 알려면
중도를 깨치기 전에는 모르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나는 중도를 정
등각 했다.’ 하시고 ‘중도가 팔정도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팔정도를 깨쳤다.’는 말이 됩니다.” 27)
인용문 [10]·[11]에 따르면 붓다가 ‘중도’를 깨쳤으므로, 깨달음의 내
용은 중도임이 분명하다. 그러면 중도란 무엇인가? 단순히 양변을 여읜
것인가? 퇴옹에 의하면 붓다는 중도를 설하고 난 뒤에는 반드시 연기
26) 퇴옹(2014), 143-145(상권).
27) 퇴옹(2014), 149(상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