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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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퇴옹학보』 제17집




            이 『백일법문』임은 분명하다. ‘무엇을 깨달아야 하나?’를 파악한 지금,

            현안(懸案)은 ‘중도를 누구나 깨달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깨달을
            것인가?’이다. 답변이 『선문정로』에 있다.




            2. 『선문정로』 - 의경논수[依經論修, 경론에 의거해 수행을 논하다]



               “정법상전(正法相傳)이 세구연심(歲久年深)해 종종(種種) 이설(異說)이 횡
                                          38)
            행하여 조정(祖庭)을 황폐케 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던 한 ‘노졸(老
               39)
            拙)’ 이 경론(經論)에 의거해 ‘올바른 수행의 길’을 제시하고자 쓴 책이
            『선문정로(禪門正路)』다. 전체 19장으로 구성된 『선문정로』의 핵심은 제1
            장에서 제4장까지다. “가장 중요한 견성을 제1장에서 설명했고, 깨달음

            을 성취할 수 있는 토대인 불성을 누구나 갖고 있다는 점을 제2장에서
            밝혔고, 깨침을 방해하는 번뇌를 제3장에서 철저하게 분석했고, 가장

            높고 올바른 깨달음이 무엇인지를 제4장에서 명확하게 해설했기 때문

                 40)
            이다.”  따라서 ‘①깨달음이란 무엇인가?(=무엇을 깨달아야 하나?) ②누구
            나 깨달을 수 있는가? ③어떻게 깨달을 것인가?’ 등 세 가지 가운데 ‘②

            누구나 깨달을 수 있는가? ③어떻게 깨달을 것인가?’에 대해 논한 책이

            『선문정로』다. 과연 누구나 깨달을 수 있는가? 퇴옹은 『선문정로』에서
            한 번 더 ‘중도를 깨닫는 것이 바로 견성임’을 강조하고, 곧 이어 이 문제





            38) 퇴옹(2007), 4.
            39) 퇴옹(2007), 4.
            40) <고경>(2020.7), 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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