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0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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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 『퇴옹학보』 제17집
다[爲學日益이요 爲道日損이라 損之又損하야 以至於無爲니 無爲而無不爲라]”를 인
용한다. 퇴옹은 “노자의 ‘함이 없어서 못할 게 아무 것도 없다[無爲而無
不爲]’는 것은 제8아뢰야 근본식, 즉 무심식(無心識), 무기식(無記識)과 같
은데 그러나 우리 불교에서는 이것마저도 완전히 부숴야 참으로 부처님
같은 원만구족한 정각을 이룹니다.”라고, 도덕경의 ‘무위이무불위’ 즉 불
교의 무심식(無心識) 같은 경지를 넘어 ‘진여 지혜 덕상’의 정각으로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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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함을 역설한다.
왕양명의 경우 ‘양지’(良知)라는 것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근본의
마음, 본심(本心)=본체지심(本體之心)이다. 위당 정인보는 ‘본밑 마음’이라
하여 그것 없이는 인간일수 없는 마음이라 보았다. 퇴옹의 <‘진여 지혜
덕상’의 정각으로 나아가야 함>은 왕양명의 경우, ‘치양지’(致良知) 즉 ‘양
지를 이루는=양지에 이르는=양지를 다하는 것’에 해당한다.
3. 즉심시불(卽心是佛)과 ‘심즉리’
퇴옹은 <4. 바른 빋음, 삿된 믿음>에서 이렇게 말한다: “불교에서 바
른 믿음[正信]과 삿된 믿음[邪信]을 말하는데 (중략) 팔만대장경 속에도 방
편설[假說]과 실담(實談)이 있습니다. (중략) 부처님이 정각을 이루고 나서
처음에 일승(一乘)의 일진법계(一眞法界)인 『화엄경』을 설했는데, 중생들
이 그것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삼승(三乘)으로 물러나서 방편으로
43) 퇴옹성철(2019), 5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