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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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 『퇴옹학보』 제17집




                             73)
            성청정심(自性淸淨心) 이다. 자성청정심은 여래장(如來藏)·불성(佛性)과 연
            결되며, 여래장과 불성은 중생이 깨달을 수 있는 ‘근거’나 ‘원인’으로 규정
            된다. 일체 중생의 몸 속에는 붓다의 청정한 법신[법성]이 숨어있는데, 이

            것이 바로 중생이 타고난 마음인 ‘여래장자성청정심’이다.

               여래장은 중생들의 몸 속에 있지만 아직 발굴되지 않았다. 이른바
            ‘심성본정(心性本淨) 객진소염(客塵所染)’의 상황에 처해 있다. 정심(淨心)과

            객진(客塵)이 병존하나 양자의 성질은 다르다. 본성은 공하나 작용은 공
            하지 않은 여래장의 본성은 청정하다. 비록 번뇌에서 벗어난 상태는 아

            니나 번뇌에 물들지도 않는다고 『승만경』은 설명한다. 부파불교시기 등

            장한 심성본정설(心性本淨說)이 보다 심화 발전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대
            반열반경』에서 여래장은 불성이라는 말로 대체되며, 여래장사상과 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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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이 결합된 모습을 띤다.  이런 이유로 퇴옹은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는 토대인 불성을 누구나 갖고 있을 밝힌 『선문정로』 제2장과 가장 높

            고 올바른 깨달음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해설한 제4장에서 『대반열반

            경』을 많이 인용한 것이다.
               『해심밀경』·『유가사지론』 등을 중시하는 유식파는 만유의 본원으로

            ‘아뢰야식’을 주창해 심성론을 발전시켰다. 유식파에 의하면 중생의 마

            음은 ‘8가지 마음’, 즉 8식[식이 곧 마음이다]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뢰야식
            이 근본이다. 아뢰야식은 갖가지 생각에 물든 잡염식(雜染識)이자, 그릇




            73)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은 글자 그래도 ‘자기의 본성이 깨끗한 마음’이라는 의미다. ‘심성
               본정(心性本淨)’과 같은 말이다. ‘자성’은 불변하는 실체를 뜻하는 ‘아트만’과 같은 의미가
               아니다.
            74) 楊維中(200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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