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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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의 중도사상과 퇴옹성철의 이해 • 81
깟짜야나곳따 숫따 계열의 경전들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졌을 것이다.
사실상 동아시아 대승불교의 다양한 중도 이론들은 중도의 이성적이고
지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발전했으며 이들에게 있어서 중도는 ‘수단과 방
법’이라기보다는 ‘견해와 관점’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Ⅳ. 중도의미의 확장과 발전
백일법문에서 퇴옹성철은 일본의 불교학자인 우이 하쿠주(宇井伯壽)
를 인용하면서 “어떻게 해야만 부처님의 근본사상을 알 수 있겠는가?”
하는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하고 있다. “첫째 부처님의 중요한 사적(史
蹟)에 기초로 삼고, 둘째 부처님 당시의 인도 일반 사상을 참고하며, 셋
째 원시경전 가운데서 제일 오래된 부분이라고 인정되는 것을 종합하면
이것만은 꼭 부처님이 설했으리라고 믿어지는 공통된 사상을 발견할 수
있다.”라고 답하고 있다. 13)
사실 일본 불교계는 1800년대 후반부터 학승들을 서구로 유학시키
고 불교학을 근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일본에서는 1700년대 중반부
터 이미 붓다의 가르침과 대승불교의 본질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일본 오사카의 학인이었던 토미나가 나카모토(富永仲基)가 1745년에 출
판한 자신의 책 출정후어(出定後語)에서 가상설(可上設)을 제기하고 대승
13) 퇴옹성철(2014), 114~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