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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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 『퇴옹학보』 제17집
면 중도(madhyamapratipad)라는 용어가 이미 적시되어 있음을 알 수 있
11)
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까띠야야나여, 세상이 생겨나는 것을 있는 그
대로 두루 알아차리고 나서 본다면 세상이 없는 상태에 있다는 것
은 성립되지 않는다. 또한, 세상이 소멸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두
루 알아차리고 나서 본다면 세상이 있는 상태에 있다는 것은 성립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2가지 극단을 멀리하고서 중도
(madhyamapratipad)를 통해 여래(Tathāgata)는 가르침을 설한다. 이
것이 있음으로부터 저것이 있고 이것의 생성으로부터 저것이 생겨
난다. 무명을 조건으로 행이 있고… 생겨남과 소멸이 있다.
범본 까띠야야나 수뜨라는 중도는 중간을 뜻하는 형용사 madhyama
와 ‘입구, 길, 시작, 이해, 지성’ 등을 의미하는 여성명사 pratipad로 나
타나고 있다. 이때 범어 pratipad는 ‘수단과 방법’을 의미하는 빨리어
paṭipadā보다 의미가 확장되어 ‘이해, 지성’과 같은 지적인 측면까지를
포괄하고 있다. 사실상 범어 madhyamapratipad는 ‘수단과 방법’이란
11) Fünfundzwanzig Sūtras des Nidānasaṃyukta, Sanskrittexte aus den
Turfanfunden iii, (C. Tripāṭhī, Berlin 1962): tat kasmād dhetoḥ. lokasamudayaṃ
kātyāyana yathābhūtaṃ samyakprajñayā paśyato yā loke nāstitā sā na
bhavati. lokanirodhaṃ yathābhūtaṃ samyakprajñayā paśyato yā loke ’stitā sā
na bhavati. ity etāv ubhāv antāv anupagamya madhyamayā pratipadā
tathāgato dharmaṃ deśayati. yad utāsmin satīdaṃ bhavaty asyotpādād idam
utpadyate. yad utāvidyāpratyayāḥ saṃskārā iti pūrvavad yāvat samudayo
nirodhaś ca bhava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