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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僧肇와 性徹의 中道사상 비교 • 111
파하여 반야의 공성을 제대로 이해시키고자 한다. 이에 그는 용수 사상
을 올바르게 이해하려고 노력한 최초의 인물로 여겨지기도 한다. 물론
이 결과에는 인도 출신으로 대승을 공부한 그의 스승 구마라집을 통해
대승의 진면목을 정확하게 전수받은 영향도 있을 것이다.
한편 그의 사상은 구마라집의 또다른 제자로 동시대를 살아간 축도
생과는 중국 불교사에서의 그 흐름이 다르다. 이는 사상 면에서 승조 사
후 번역된 『涅槃經』에 기반하여 佛性論 중심으로 사상을 전개한 도생과
의 차이이고, 영향력 면에서는 승조 사상이 三論學을 통해 전해진 정도
이지만, 이에 비해 도생의 사상은 이후 중국 불교사에 커다란 역할을 남
긴 것과의 차이이기도 하다.
먼저 사상 면에서 승조와 도생의 차이는 도생이 실체적 法性 개념의
절대 정신을 주장한 혜원 159) 문하에서 설일체유부의 교의를 수학하며
理를 굉장히 중시하는 불성사상을 전개한 데 있다. 이는 진리를 실체로
보는 현학 사유 경향이며, 불성을 상주불변하는 불생불멸의 실체로 여
기는 열반(불성)의 학문에 심취하여 리를 본체로 삼는 불교 본체론을 세
운 160) 것이다.
161)
이 때 理의 중시는 돈오를 도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불성론은
궁극의 것을 깨닫는 것으로 궁극의 것인 理를 돈오한다는 의미이다. 즉
도생은 이 理를 쪼갤(분리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깨달으면 전체를 모두
159) 許抗生(1998), 249.
160) 楊維中(2006), 71.
161) 김진무(2021), 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