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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僧肇와 性徹의 中道사상 비교 • 113





                 그러므로 도생의 불성론은 이후 선종의 중요 이론의 기반이 된다. 즉

               모든 중생이 불성을 갖는다는 도생의 불성론은 선종 사상의 핵심인 自
               性의 기초라는 것이다. 그런데 도생의 불성이 실체적 관점으로 나타날

               수 있듯이 이 自性은 원시불교의 무아설과 일치하지 않는 현학화                      169)  경

               향을 보여준다. 즉 도생의 영향으로 당시의 불교는 반야사상에서 열반
               불성론으로 변화하기 시작하고, 이는 혜능에게도 매우 큰 영향을 준

                 170)
               다.  물론 혜능은 반야공관의 영향을 받아 中道적 관점을 보여주며,
               특히 성철은 혜능의 사상은 중도에 있다고 명확하게 언급한다. 예를 들
               면 불성에 대해 혜능은 “본래의 본성을 보면 동정도, 생멸도, 거래도 없

               다.” 171) 며 중도적 사유를 잘 드러낸다. 반면, 실체론적 사고 또한 강하여
               “모든 법은 자신의 마음에서 다한다.”           172)  “이 세상 모든 것은 자성으로

               부터 생겨난다.”    173) 고 한다. 이는 자성을 모든 것의 근원으로 두는 실체

               적 사고로서 心은 영원하고 절대적인, 영명하여 잠들지 않는 우주의 心
               174) 이 된다. 따라서 선종은 마음을 근원으로 삼아 우주의 최고 본체를

                     175)
               세운다.  이와 같이 心을 실체적으로 보는 경향은 중국 불교가 가장
               흥성했던 수당시대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수당 불교가 본체론 일변도의







               169) 洪修平·吳永和(1996), 207-8.
               170) 황윈밍, 이영자 역(2009), 299.
               171) 『六祖大師法寶壇經』(T48, 2008), “見自本性, 無動無靜, 無生無滅, 無去無來.”
               172) 『六祖大師法寶壇經』(T48, 2008), “萬法盡在自心.”
               173) 『六祖大師法寶壇經』(T48, 2008), “如是一十八界, 皆從自性起.”
               174) 洪修平·吳永和(1996), 52.
               175) 洪修平·吳永和(1996),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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