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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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 『퇴옹학보』 제18집




                 뿐입니다.  24)
                 돈교·종교·원교 세 가지 법은 본래 원융합니다. 하지만 가르침을 담

                 은 전적들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굳이 나누어 돈교·종교라고 합니
                 다. 그래서 화엄에서는 쌍차쌍조하는 원융무애를 근본으로 삼아,
                 거기에 이 돈교와 종교의 변론들을 덧붙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체가 곧 용이고, 용이 곧 체가 됩니다. 그리고 공과 유의 체가 곧 유
                 력과 무력의 용이 됩니다. 그래서 주변함용하고 중중무진하게 되

                 니, 이것이 화엄대연기입니다.       25)



               화엄종의 교판에서는 5교와 10종을 나누어 제시한다. 인용문에서

            제시하고 있는 대승의 돈교와 종교 그리고 원교는 10종의 8/9/10에 해
            당한다. 퇴옹은 그 각각을 쌍차와 쌍조 그리고 차조동시(遮照同時)에 배

            대하는 것이 화엄종의 입장이지만, “쌍차의 측면을 강조하는 종파를 억

            지로 ‘돈교’라 이름하고, 도 쌍조의 측면을 강조하는 종파를 억지로 ‘종
            교’라 했을 뿐”이고, 그것은 “화엄종만이 쌍차하는 동시에 쌍조하고 쌍

            조하는 동시에 쌍차하여서 완전한 원융무애가 성립된다고 합니다. 그래
                                           26)
            서 화엄종이 가장 수승하다고 주장” 한다고 지적한다. “엄밀히 따져보
            면 쌍차를 제외하면 쌍조가 없고, 쌍조를 제외하면 쌍차도 없으며” “종

                                                        27)
            교·돈교·원교는 표현은 다르지만 내용은 같습니다.” 라고 주장한다.
               퇴옹은 여기에서 종교와 돈교 그리고 원교가 다르지 않다고 단언하




            24) 퇴옹성철(2014) 중권, p.129.
            25) 퇴옹성철(2014) 중권, p.134.
            26) 퇴옹성철(2014) 중권, p.130.
            27) 위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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